3000만 년 전 지구로부터의 선물

< 와카마츠 북쪽 해안은 일본을 대표하는 화석관측 명소 >

PICK UP 특집

3,000만 년 전의 지층을 산책

이와야 도미가하나 주변에는 '아시야 지층군'이라 불리는 지층이 노출되어 있다. 여기서 1980년대에는 수염고래과인 야마토고래의 화석이 발견되었고, 해변에는 쏙과 쌍각류 조개류가 살던 수많은 구멍 및 쌍각류 조개 화석을 만질 수 있는 일본 굴지의 관찰 스폿이 되고 있다.

약 3,000만 년 전의 지층인‛ 아시야 지층군’의 발견은 1920년대에 온가가와 강 하구 주변의 석탄층 조사가 계기가 되었다. 석탄층 위에 퇴적된 지층에서 화석이 발견됨에 따라 퇴적학과 화석 연구의 관점에서 학문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당시 연구자들에 의해 ‛아시야 지층군’이라 명명되었다.

그 후, 아시야로부터 와카마츠 북해안, 아이노시마, 우마시마에 이르는 '아시야 지층군'에서 많은 동물의 화석이 속속 발견되고, 특히 일본에서 유례없는 대량의 조개류 화석이 발견되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고생물 명소가 되었다.

와카마츠 북쪽 해안에서 발견된 화석

올리고세 전기(약 3,000만 년 전)의 아열대 해양성 기후인 온난한 바다에서 형성된 ‛아시야 지층군’은 얕은 해역이 광범위하게 펼쳐졌던 것으로 생각되며, 이러한 비교적 얕은 바다에 살던 조개류 화석이 이와야, 아이노시마, 시모노세키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또한 10여 종의 상어류 이빨 화석은 올리고세에 살았던 상어의 생태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이며, 날지 못하는 바다새인 프로투프테름, 별명 '펭귄 모도키' 의 화석과 고래류 화석도 발견되었다.

토오미가하나 부근에서 발견된 야마토 고래의 아래턱, 척추, 앞다리 화석은 이빨고래가 수염고래로 진화한 시기를 입증하는 특징을 보여 준다. 포유류인 고래가 육지에서 바다로 진출했을 때는 이빨이 있었으나 나중에 바다에 적응하면서 먹이를 더 쉽게 잡을 수 있도록 수염으로 변화했다. ‛아시야 지층군’의 화석은 이러한 해양 척추동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귀중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생명의 여행 박물관에 의한 「화석과 지질 관찰회」

화석 관찰을 통해 생물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를 배우고, 화석의 가치를 보호, 보존하고, 이를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생명의 여행 박물관에서는 매년 ‛지질학의 날’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화석 관찰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찰회의 사전답사 차 현지를 방문한 학예원인 오타 야스히로(大太康弘) 씨와 함께 도미가하나 주변을 답사하였다.

- 견학회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나요?

오타 씨 : 정원은 초등학생 15명 정도, 보호자가 함께 참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수업에서 화석에 대해 배웁니다. 어렸을 때 가졌던 자연에 대한 흥미는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희미해지고 박물관을 찾는 일도 없게 되지만, 아이의 부모가 되면서 화석이나 공룡에 대한 흥미가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릴 때부터 화석이나 지층에 대해 배우는 즐거움을 전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이 부근은 발밑에 조개 화석이 밀집되어 있네요.

오타 씨 : 여기에 있는 화석은 조개가 번식했던 시대의 것입니다만, 그 이전에는 새우와 게가 번식한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화석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환경이 변화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조개류가 한꺼번에 죽는 환경변화가 일어나, 파도에 밀려 이곳에 조개가 밀집되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쌍각류 조개류와 고둥류 화석들은 아주 단단해서 3천만 년 동안 보존되어 왔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여기에 있기 때문에 이 화석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화석이 묻혀 있는 지층은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이 얇은 층 아래에는 화석이 없습니다. 생물이 죽은 후 화석으로 남아 있는 지층은 매우 드뭅니다. 일본에서 이처럼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은 여기 정도입니다.

지층은 일반적으로 수평으로 뻗어 있는데, 지층에 남은 무수한 수직 파이프형 흔적은 생물이 판 구멍입니다. 새우와 게가 만든 작은 구멍 안에 모래가 쌓여 코팅한 것처럼 주변의 모래보다 단단하게 되어, 그 부분이 지층에 남은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소중한 것입니다.

또한 발밑에 있던 조개껍질 화석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머리 위쪽에 나타납니다. 이것은 지층이 기울었기 때문인데, 이는 큰 지진에 의해 지층이 융기했기 때문입니다. 키타큐슈는 지진이 별로 일어나지 않는 곳이지만, 3000만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꽤 큰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등대 아래의 지층은 해변과는 또 다른 정취가 있네요.

오타 씨: 여기가 와카마츠 관광 가이드에도 소개되고 있는 곳으로, 프랑스 남부의 코트다쥐르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렌지색을 띠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철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화되어 오렌지색이 되었죠. 철분 함량이 많으면 적색이 됩니다.

그리고 특징적인 것은 지층이 파도처럼 굴곡하고 있는 점인데, 이러한 지층이 형성되는 곳은 바다 밑이라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와 같은 지층이 바다 밑에서 형성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래는 수평으로 쌓이지만, 폭풍우가 몰아치면 그 진동이 바다 깊숙이 압력으로 전달되어 이러한 굴곡이 생깁니다.

겐카이 국정공원의 경치가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지층을 형성하는 견고한 부분이 돌출하고 무너지기 쉬운 부분이 움푹 패여 해안선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풍경이 아름답다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그것을 만들어내는 대지와 자연의 변화를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들으면 들을수록 와카마츠 북쪽 해안은 흥미로운 곳이군요.

오타 씨: 키타큐슈는 공업 도시이기 때문에 해안이 매립되어 자연 해안선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이곳과 신모지의 일부 지역만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와카마츠 북부 해안은 매우 소중한 곳입니다.

지구의 각 시대의 모습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장소는 다른 곳도 있겠지만, 3천만 년 전의 지구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여기입니다. 그래서 화석과 지층을 연구하는 학생들이 ‛아시야 지층’의 노출된 이 장소를 찾고 있는 것입니다.

와카마츠 북부 해안의 귀중한 화석들과 독특한 지층은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도에 의해 보존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보존과 함께 어떻게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지역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가가 과제가 될 것입니다.

※ 자료 사진 및 현장 취재에는 키타큐슈시 자연사 박물관 자연사 부문 학예원인 오하시 토모유키 씨와 오타 야스히로 씨가 협력해 주셨습니다.

생명의 여행 박물관 홈페이지 https://www.kmnh.jp/